코믹오페라 시초 '하녀마님', 19일 창덕궁 옆 북촌아트홀서 막 올려

연극과 오페라 만남····관객들, 세계적 코믹 명작 접할 기회

정기홍기자 승인 2021.12.14 20:09 | 최종 수정 2021.12.18 03:22 의견 0

코믹오페라의 시초인 ‘하녀마님(La Serva Padrona)'이 서울 종로구 창덕궁 옆 북촌아트홀에서 오는 19일 공연에 들어간다. 내년 1월 30일까지 두달 간 매주 일요일과 목요일에 공연을 한다.

오페라 대중화를 이끌어온 드림오페라단(단장 김일현)의 소극장 오페라 '비밀결혼(Il Matrimonio Segreto)'에 이은 2탄이다.

스물 여섯에 요절한 이탈리아 천재 작곡가인 페르골레지(Giovanni Battista Pergolesi, 1710-1736)가 종교 음악인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와 함께 손꼽았던 명작이다.

이 작품은 연극의 친밀성과 오페라의 전문성을 융합한 콜라보로, 관객들이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게 재구성했다.

오페라의 원작 중 노래 부분은 원어인 이탈리아어를 사용해 아리아와 듀엣 곡은 악보 그대로 성악가의 노래로 부른다. 대사를 말하듯이 노래하는 형식의 창법인 레치타티보(Recitativo·서창 敍唱) 부분은 연극 연기와 우리말 대사로 극의 내용을 바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슬기로운 하녀 세르피나가 순진한 우베르토와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극과 클래식 음악의 조화로 오페라 공연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과감히 깰 수 있다.

반주 부분은 바로크 시대 음악의 음향 효과를 내기 위해 당시 고악기의 소리를 최대한 재현하는 실험적인 공연을 시도한다.

김희주 음악감독은 “소극장 오페라는 참여하는 오페라 가수들에게는 끊임없는 실험무대를 제공하면서 다양한 무대공연을 활성화 시킨다”며 “소극장에서 실력있는 성악가들과 연극배우들의 콜라보로 진행하는 무대가 더 많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서은영 씨는 “정상의 성악가들이 부르는 노래를 코 앞에서 듣는 황홀한 경험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대극장 오페라와 달리 드라마가 잘 보이는 흥미로운 오페라”라고 공연을 소개했다.

부자집 주인인 우베르또 역에는 양석진(베이스)·오세원(바리톤), 하녀 세프리나 역에 민은홍(소프라노)·송나영(소프라노), 충직한 하인 베스포네 역에는 연극 무대에서 실력이 검증된 서성영·임주영 등이 열연한다.

작품을 제작한 김일현 단장이 이끄는 드림오페라단은 소극장 오페라 페스티벌을 통해 관객들에게 친숙한 ‘마술피리’,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메리 위도우’, ‘봄봄‘ 등을 소극장용으로 각색해 공연했고, 하이든의 오페라 ’무인도‘를 국내 초연하기도 했다.

북촌아트홀은 공간 울림이 좋아 소극장 오페라에 이상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9년 장기 공연작(1500회)인 뮤지컬 ‘천로역정’을 비롯 ‘날개 잃은 천사’, ‘애기똥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올렸다.

코믹 오페라 '하녀마님'은 드림오페라단과 조이피플이 주관하며 경기 양평문화마당이 후원한다. 공연 문의 02-988-2258

한편 북촌아트홀은 코로나19와 관련, "방역 당국이 정한 점검 체계를 사전에 철저하게 갖추고 점검해 관객을 입장시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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