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두번째로 기온 높았다

강하늘기자 승인 2022.01.23 19:19 | 최종 수정 2022.01.23 20:03 의견 0

지난해가 역대 두 번째로 더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벚꽃은 100년 만에 가장 빨리 폈고, 장마 기간은 역대 세 번째로 짧았다.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기후 분석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경기 이천시가 폭염특보가 연속 12일째 이어진 7월 하순 이천행복나눔그늘 35곳에 비치한 아이스박스에 매일 얼음물 1400개를 넣어두고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이천시 제공

지난해 전국 평균 기온은 13.3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으로 확충된 지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가장 높았던 2016년(13.4도)과 0.1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 연평균 최고 및 최저기온은 각각 18.8도와 8.6도로 평년과 비교해 0.6도, 0.9도 높아 역대 3위와 2위를 기록했다. 계절별는 봄철인 3~5월, 가을철인 9~11월이 역대 5위 수준으로 기온이 높았다.

기상청은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속에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했다.

2월과 3월은 평균 기온이 각각 3.4도와 8.7도로 역대 3위와 1위였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서울의 벚꽃이 평년보다 15일 이른 3월 24일에 폈다. 이는 1922년 관련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빠른 개화다. 월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낮았던 달은 5월이 유일했다.

급격한 기온 변동을 보이기도 했다.

1월은 상순에 한파(1월 8일 평균기온 영하 12.3도)로 시작했으나 하순에는 기온이 급격히 올랐다(1월 23일 평균기온 7.4도). 기온 변동폭을 의미하는 표준편차가 역대 1위(5.4도)였다.

10월에도 기온 변동폭 표준편차는 역대 1위(5.1도)였다. 9월 1일부터 가을철에 접어든 10월 15일까지 평균 기온이 20.9도로 역대 1위였다가 10월 중순부터 기온이 급격히 하강했다. 서울의 첫 얼음이 10월17일에 나타났는데, 이는 1988년 이후 가장 빠른 것이다.

지난해 연간 강수량은 1244.5㎜로 평년과 비슷했지만 장마 기간은 역대 3번째로 짧은 17일이었다. 여름 장마가 늦게 시작하고 일찍 끝나 장마 기간이 가장 길었던 2020년(54일)의 3분의 1 수준이다. 대신 봄철 강수량이 역대 7위로 많았다.

지난해 총 폭염(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 일수는 11.8일로 평년(11.0일)과 재작년(7.7일)보다 각각 0.8일과 4.1일 많았다. 다만 열대야일(하루 최저기온이 25일 이상인 날)은 5.5일로 평년(6.6일)과 재작년(7.3일)보다 각각 1.1일과 1.8일 적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해 서유럽 폭우, 북미 폭설 등 세계적으로 기상 이변이 빈발했는데 한국도 이를 체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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