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백사마을' 정비사업 12년 만에 본궤도

전국 첫 '주거지보전사업'으로 상생형 재생
강동훈 기자 | zx3336@naver.com | 입력 2021-03-04 15: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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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백사마을’이 오는 2025년 개발과 보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총 2437세대의 상생형 주거단지로 변신한다. 개발 면적은 18만 6965㎡ 규모다.


서울시는 노원구 중계동 불암산 자락의 '백사마을 재개발정비사업'이 4일 사업시행계획인가 고시됨에 따라 재개발사업 시작 12년 만에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고 밝혔다.

 

▲ 중계동 백사마을 개발 조감도. 서울시 제공

▲ 중계동 백사마을 모습.

서울시는 이번 사업이 1960~70년대부터 자생적으로 형성돼 온 과거의 흔적을 보전하면서도 백사마을만의 '상생형 주거지 재생'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주민의 둥지 내몰림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도심 내 대규모 주택 공급이 가능한 새로운 재생 모델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주거지보전사업' 유형을 도입, 재개발 사업과 연계해 백사마을 고유의 정취와 주거‧문화생활사를 간직한 지형, 골목길, 계단길 등의 일부 원형을 보전하기로 했다. '주거지보전사업'은 재개발구역에서 기존 마을의 지형, 터, 생활상 등 해당 주거지 특성 보전 및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건축물의 개량 및 건설 등의 사항을 포함하여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백사마을 전체 부지 가운데 공공임대주택 건설이 예정된 4만 832㎡에 추진된다. 484세대의 주택과 함께 전시관, 마을식당, 마을공방 같은 다양한 주민공동이용시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수십 년 간 이어온 마을 공동체가 정비사업 후에도 깨지지 않도록 하고자 했다.


서울시는 백사마을 만의 차별화된 창의적 건축 디자인이 나올 수 있도록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부지를 총 28개 영역으로 나누고, 총 15명의 건축가를 배치해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건축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특히 '주거지보전사업'구역은 일조권, 조경, 대지 안 공지 등 관련 규정을 대폭 완화했다.


‘특별건축구역’은 주변과 조화롭고 창의적인 건축을 이끌어내기 위해 특별히 지정하는 구역으로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건축 시 ‘건축법’에 의거한 일조권 등 일부 규정을 배제·완화 적용할 수 있다. '백사마을'은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오랫동안 개발을 가로막았던 개발제한구역이 2008년 해제되면서 정비사업 추진이 가능해졌지만, 그동안 낮은 사업성과 주민갈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서울시는 사업이 더 이상 정체되지 않도록 현장에 갈등전문가를 파견하고 서울시, 구청, 사업시행자, 주민 등이 참여하는 총 33회에 걸친 총괄MP 회의와 소통 끝에 갈등을 봉합하고, 지역특성과 주민요구사항을 반영한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서울시는 백사마을 재개발이 큰 의미를 갖는 만큼, 사업구역 내 마을전시관을 건립해 백사마을 마을공동체가 품고 있는 마을의 역사와 주민들의 애환이 어린 삶의 기억을 보전할 계획이다. 시는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화 속에서 옛 백사마을의 추억이 기억될 수 있도록 ‘생활문화유산 기록‧발굴 사업’을 추진해왔다.


전시관에는 지난 2년여 간 서울시가 수집한 백사마을에 대한 기사와 영상, 논문 등 30여 점과, 연탄난로‧건축도구 등 80여 점의 생활물품이 전시되고, '백사마을의 과거와 현재 사진 공모전'에 나온 시민들이 직접 찍은 백사마을 사진들도 공개된다. 또한, 백사마을의 현재 지형과 건물 내‧외부, 골목, 벽 등을 3차원으로 기록하는 3D 스캐닝 자료도 기록으로 남겨 전시할 예정이다.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은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재 주민 이주가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하고, 내년 관리처분계획 인가 후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백사마을 내 건축물이 50여 년 이상이 지나 안전사고 위험이 큰 만큼, 2019년 8월부터 위험건축물 거주자 중 이주희망자를 대상으로 임시이주를 추진 중이다. 현재 전체 597가구 중 394가구가 이주를 완료했다.


조기 이주로 인한 구역 내 빈집 증가에 따른 범죄와 화재, 건축물 붕괴 등 각종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 관리 대책도 마련 중이다. 임대주택의 품질을 높이고 기존에 살던 주민들이 재정착 하지 못하는 원주민이 비자발적으로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후속 조치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청년 창업자, 예술가, 대학생, 소상공인 등을 다양하게 유입하기 위한 '소셜믹스, 에이지믹스' 방식도 도입을 추진한다. 행복주택, 주민공동이용시설, 옹벽 하부 공간, 공유주택 등을 활용해 청년과 예술인들의 활동공간을 마련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청년층의 적극적인 유입을 이끌어내 지역 활성화 촉진은 물론 다양한 공동체 활동의 메카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백사마을은 재개발로 인한 기존 거주민의 둥지 내몰림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도심 내 대규모 주택공급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상생형 주거지 재생의 새로운 모델"이며 "다양한 유형의 재생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 · 적용해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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