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의 지역별 중앙화 현상 심화... 해법은 'IBC 플랫폼'

이상훈 승인 2019.03.15 18:56 | 최종 수정 2021.12.09 01:49 의견 0

[플랫폼뉴스 이상훈 기자] 암호화폐의 하락과는 별개로, 블록체인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SDS, KT, LG CNS, SK C&C 등이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티몬 창업인 신현성 이사회 의장이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Terra)'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또 '도도포인트'로 유명한 스포카(spoqa)의 핵심 멤버들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오프라인 상점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캐리 프로토콜(Carry Protocol)'을 열심히 만들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카카오와 라인(Line) 등 대기업들까지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열심이다. 블록체인이 여러 사업분야에서 투명성을 높여주고 비용을 절감한다거나 처리속도를 빠르게 해 줄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속속 적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 블록체인 기술이지만 각각의 플랫폼 별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눠지고, 서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의외의 영역에서 사용자들의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각자 자기만의 문제의식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내세우고 있는 블록체인의 프로젝트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서로 연결되지 않고 고립된 채 운영되어 왔다.

▲ [출처: 코인원리서치]

블록체인의 발전 현황을 살펴보면 글로벌 단일 플랫폼의 등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급결제형 토큰 5종(BTC, BCH, BSV, LTC, XRP)과 플랫폼형 토큰 5종(ETH, EOS, TRON, NEO, NEM)의 확산수준을 거래대금 관점에서 지역(한국, 중국, 일본, 미국, 유럽)에 따라 살펴볼 경우 경계가 관찰된다. 하지만 이는 기존의 인터넷 산업을 살펴볼 경우 문화·언어권별로 나타나는 플랫폼의 분열은 놀랍거나 문제가 될 요소가 아니다. 단, 인터넷의 TCP/IP와 같이 지역별로 분열된 블록체인 플랫폼들 간의 연결 통로가 있어야 한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간 상호호환의 필요성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존 인터넷 산업에서도 나타나는 명확한 플랫폼 분열

인터넷의 특성으로 정보의 평등과 자유로운 흐름이 흔히 언급된다. 하지만 이 기능을 실질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인터넷의 핵심 서비스인 인터넷 포털과 모바일 메신저는 대표적으로 문화·언어권별로 명확한 분열을 나타내는 예시다. 먼저 인터넷 포털의 경우 라틴어 문화권은 구글(Google), 그리고 크릴릭 문화권(러시아 및 CIS 국가)은 얀덱스(Yandex)가 지배적이다. 동북아 3국(한국, 중국, 일본)은 강한 문화적 베타성 탓인지 한국의 네이버(Naver), 중국의 바이두(Baidu), 그리고 일본의 야후재팬(Yahoo Japan)으로 각국의 것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분열은 모바일 메신저도 매우 유사하게 나타나 라틴어 문화권의 왓츠앱(WhatsApp), 크릴릭의 바이버(Viber), 한국의 카카오톡(Kakaotalk), 중국의 위챗(WeChat), 일본의 라인(LINE)으로 명확한 지배적 플랫폼이 있다.

블록체인 생태계도 경계가 뚜렷하게 나뉘어지고 있다

▲ 정보 경계를 없애기 위해 등장한 인터넷조차 지역에 따른 경계가 분명해졌다. [출처: 코인원리서치]

블록체인은 정보와 자본 등의 평등과 자유로운 흐름을 현존하는 인터넷보다도 더욱 강조하며 기술적으로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역시 문화권 장벽은 완벽하게 극복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지급결제형 블록체인 및 토큰의 경우 라이트코인(LTC)과 리플(XRP)이 가장 뚜렷한 경계를 보인다. LTC는 중국과 미국에서 매우 높은 거래비중을 보이는 반면 한국, 일본, 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매우 사용도가 떨어진다. XRP의 경우 한국에서 타 지역 대비 특히 압도적인 관심도를 나타낸다.

플랫폼형 블록체인 및 토큰은 분리현상이 더욱 심하다. 대표적으로 이오스(EOS)와 트론(TRON)은 한국과 중국에서만 대부분 활동이 집중되며, 네오(NEO)는 중국, 그리고 넴(NEM)은 사실상 일본에만 집중돼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에는 이더리움(Ethereum)만 유의미한 상대적 활성도를 보인다.

IBC 프로토콜을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코스모스'

▲ 코스모스 프로젝트는 각각의 블록체인 플랫폼과 디앱을 연결해줘 블록체인 경계를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코스모스]

지역적 특성에 따라 각자 지배적으로 사용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나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그 자체를 문제로 볼 수 없다. 단,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도 인터넷의 TCP/IP와 같이 서로 다른 플랫폼을 연결시키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코스모스 프로젝트가 도입하고자 하는 IBC 프로토콜이 현재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코스모스의 IBC 프로토콜은 서로 다른 디앱(dApp)과 블록체인들이 상호간에 토큰과 정보의 전달 가능하게 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한다. 코스모스는 2017년 4월 ICO를 진행한 이후 약 2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2019년 3월 중순 메인넷 론칭을 완료했다. 이후에는 IBC 기능 활성화 및 생태계 구축이 블록체인 산업 전체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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