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한강·염하강 철책 철거 착수...자전거길 이용

강동훈 승인 2021.08.11 16:56 | 최종 수정 2021.12.11 10:47 의견 0

내년부터 한강과 염하강이 김포 시민에게 돌아간다.

김포시는 11일 김포를 감싸고 있는 한강과 염하강의 군 철책 철거에 착수했으며 내년까지 끝낸다고 밝혔다.

▲ 내년에 조성될 김포 한강 자전거길, 산책로의 모습. 김포시 제공

김포시는 한강과 염하강을 둘러싼 군 경계철책을 철거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철책철거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소송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사업이 중단됐었다.

하지만 군 당국과의 협의를 재개해 지난 6, 7월 연이어 육군17사단, 해병2사단과 합의서를 체결하고 50여 년 전에 설치된 군 철책 철거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철책 철거 및 한강 둔치를 활용한 공원 등 친수공간 조성을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들이 있다.

한강 구간의 2중 철책 철거는 진행 중인 감시 장비 관련 소송이 끝나야 김포대교~전류리포구 간 철책 모두를 철거할 수 있다. 또 철책 안쪽은 보전지구로 지정돼 있어 당장 둔치를 활용한 공원 조성은 어렵다.

김포시는 군과의 협의를 통해 시행할 수 있는 것은 단기사업으로 속히 추진하고 한강 둔치 공원 조성은 소송문제와 개발 규제, 안전 문제를 해결한 뒤 단계별로 시행할 계획이다.

일단 김포시는 기존의 군 순찰로를 활용해 내년까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만든다.

한강구간은 일산대교~전류리포구 간 8.7㎞의 2중 철책 중 도로변 철책을 철거 후 50여 년 간 민간인 통제구역이었던 군 순찰로를 활용해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한다.

염하 구간은 초지대교~인천 시계 간 6.6㎞의 2중 철책 대부분을 철거하고 군 순찰로를 활용해 산책로를 조성한다. 염하강 구간의 공사가 끝나면 기존 대명항 평화누리길과 경인아라뱃길 인천항이 서로 연결된다.

한강 구간은 지난 7월 말, 염하 구간은 지난 주에 공사에 들어갔다.

본격 철거에 앞서 사업 구간에 있는 군 시설 방호 공사를 하고 철책 철거는 9월 말부터 시작해 내년 상반기 마무리된다.

김포시는 중장기 사업으로 김포대교~전류리포구 간 16.5km 한강 구간의 잔여 철책을 모두 철거하고 둔치를 활용한 친수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법원에 3년 6개월이 넘도록 계류 중인 철책 관련한 소송의 빠른 판결을 요청하는 참고서면과 탄원서를 재판부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또 한강하구 지구지정 단계를 완화하기 위한 철책철거구간의 생태자연도 조사 용역도 진행하고 있다.

김포시는 자연이 훼손된 지역은 생태자연도 하향 조정을 추진하고 하천기본계획상 지구지정 단계 완화를 건의하는 등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계속 추진한다. 소송문제를 해결하고 하천기본계획의 ‘보전지구’가 완화되면 한강둔치를 활용해 생태습지, 자연체험시설 등을 조성해 시민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평화누리길과 경인아라뱃길을 연결하는 둘레길이 만들어진다"면서 "서울 한강공원처럼 조성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포시는 한강과 염하강 철책 제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영상을 이날 시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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