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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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2 12:31 | 최종 수정 2021.11.0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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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가고 있다. 하지만 노랗고 빨간 나뭇잎의 운치는 곳곳에 남아 있다. 이미 쌓여 있는 낙엽을 밟는 것도 가을을 깊숙히 느끼기에 그만이고···.
모레(14일)가 주말이다. 간단한 가을 산행을 계획한다면 경기도 시흥시와 인천시의 경계에 위치한 소래산을 찾아 보자.
행정 구역상으론 시흥시 신천동에 위치한 해발 299.4m의 나지막한 산이다. 바위가 많은 돌산이지만 가을 단풍이 괜찮다. 봄에는 철쭉이 화려하게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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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C행복학습타운엔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줄지어 있다. |
시흥시 ABC행복학습타운에서 소래산 놀자숲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짧지만 단풍을 짭잘하게 음미할 수 있다.
ABC행복학습타운은 예술(art)과 생명(bio), 문화(culture)를 통해 행복을 채우는 공간으로, 강의를 들으려는 시민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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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래산 놀자숲에 설치된 시흥시 캐릭터 해로와 토로 모형. |
ABC행복학습타운 뒷길로 돌아서면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어른들의 힐링공간으로 자리잡은 놀자숲을 만날 수 있다. 공연장도 마련돼 있고 숲체험 시설이나 생태연못이 조성돼 있다.
수륙양면의 다산동물로 풍요를 상징하는 바다거북이를 모토로 한 시흥시 캐릭터 해로(海路)와 토로(土路) 모형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남아 있는 단풍도 보고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면서 오르는, 조용한 산행을 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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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애보살상이 새겨진 병풍바위. 2001년 국보로 지정됐다. |
산 정상까지 완만한 돌계단길을 오르는 길 한편에 큰 바윗돌이 나타난다. 지난 2001년 국보로 지정된 마애보살상이 새겨진 병풍바위다.
세월을 지나면서 달아서 흐릿해졌지만 시흥 일대를 굽어보는 12m의 거불 마애보살입상을 바라보노라면 마음이 한결 차분해진다.
이제 정상이다. 정상 표지석을 만나면 소소하고 짧지만 소래산 산행은 잠시 쉼표를 찍는다. 정상에서의 시야가 좋아 작은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다. 평소 도심 스카이라인에 익숙해 있던 시야가 가을 하늘과 시흥 시가지를 내려다보면서 한결 즐거워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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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래산 정상 표지석. 아래로 시흥시 전경이 보인다. |
정상에 앉아 산행 지인들과 간식 등을 먹으면서 여유를 즐기고서 천천히 하산을 하면 하루 산행은 끝이 난다. 내려와 호젓한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에 담소를 나누고 귀가하면 된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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