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력 센 '오미크론' "감기 바이러스와 혼종 가능성"

강하늘기자 승인 2021.12.05 12:51 | 최종 수정 2022.01.04 14:05 의견 0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전염력이 델타 변이보다 2배 정도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오미크론이 감기 바이러스에서 일부 유전자를 가져온 혼종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오미크론이 감기처럼 쉽게 확산하지만 치명력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메디컬 정보 분석업체인 엔퍼런스(Nference) 연구진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염기서열 분석 결과 논문을 공개했다.

분석 결과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달리 통상적인 감기 바이러스에서 발견되는 유전자 코드를 갖고 있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기존 SARS-CoV-2 바이러스와 코로나 계열이지만 감기 유발만 하는 HCoV-229E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된 숙주의 체내에서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엔퍼런스 연구진이 찾아낸 유전자 코드는 오미크론 변이를 제외한 다른 코로나19 변이에선 확인된 바 없다.

논문 공동 저자인 생명공학 전문가 벤키 순다라라잔은 "오미크론 변이와 HCoV-229E이 현저한 유사성을 지닌다"며 "이는 코로나19가 인간 숙주에 더욱 잘 적응해 일부 면역체계를 우회할 수 있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는 통상적으로 감염력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하지만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는 특성은 상실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가 그런 경우인지 확실히 알기 위해선 더 많은 자료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사전출판 단계이며 아직 동료심사를 거치지는 않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부 과학자는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가 델타에 비해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구진들은 3일 남아공 가우텡 지방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수가 3일마다 2배로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를 처음으로 보고한 이후 40개국으로 전파됐다.

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을 보고한 직후인 지난달 25일 2465명이었던 하루신규 확진자 수가 3일에는 1만 6055명으로 불과 8일만에 6.5배로 늘었다.

남아공의 보건당국은 신규 확진자의 75∼80%가 오미크론 감염 사례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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