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마스크 쓴채 9초 스쳤다···오미크론 감염 왜?

강하늘기자 승인 2022.01.22 18:03 의견 0

홍콩에서 9초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21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보건당국은 오미크론에 감염된 유치원 교사 A(26) 씨의 감염 경로를 추적한 결과 A 씨가 지하철(MTR)역에서 오미크론 감염자 2명과 같은 공간에 있었다고 밝혔다.

홍콩 지하철역 내부. EPA-연합뉴스

홍콩 보건 당국은 A 씨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A 씨가 이용한 지하철역 CCTV와 교통카드 거래 내역을 조사했다.

그 결과 A 씨는 앞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확진자 두 명과 같은 시간에 한 지하철역 통로를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3명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A 씨는 앞선 감염자 두 사람과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다. A 씨가 두 사람의 곁을 지나친 시간은 단 9초였다.

홍콩 정부 팬데믹 고문인 데이비드 후이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이 델타 변이보다 4~8배(한국 정부는 2~3배라고 함)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A씨와 같은 단기간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후이 박사는 “A 씨와 다른 감염자들이 근접 거리에 있었다면 바람의 방향에 따라 감염자의 비말이 A 씨에게 튀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후이 박사는 "침방울이 눈에 닿거나 마스크 틈을 통해서도 단거리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며 "안경을 쓴다면 마스크 위로 눌러 쓰거나 별도로 안면 가리개를 쓸 것"을 권고했다.

홍콩 보건 당국은 오미크론의 강한 전파력을 고려할 때 짧은 만남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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