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묘하네'… 금단의 한강 철책 옆 라이딩

고양시, 늦가을 3색 코스 소개
철거 철책 옆 자전거길 달리며 늦가을 만끽
책길 지도 따라 도서관·동네서점 돌며 독서산책
화전동 벽화마을에선 늦가을 감성 충전

정기홍 승인 2020.11.20 17:16 | 최종 수정 2021.12.11 10:50 의견 0

가을비가 내린 뒤 기온이 쑥 내려가 꽤 쌀쌀해졌다. 그래도 마음만은 포근한 주말이 또 왔다.

경기 고양시는 더 늦기 전에 가야 하는 고양의 늦가을 코스 3개를 소개했다. 키워드는 자전거와 독서, 벽화다.

▶ 자전거로 철책선 없어진 평화의 길 달린다

고양평화누리 자전거길은 자유로와 함께 한강을 바라보며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길이다. 추워졌지만 한강을 옆에 끼고 자전거 라이딩 하기엔 괜찮은 날씨다.

▲ 철책을 철거하고 닦아놓은 자전거길. 한강과 자유로를 사이에 두고 달리는 맛이 있다.

이 자전거길은 14코스의 고양누리길 중 6코스 평화누리길에 해당한다. 지난해 7월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던 행주대교 북단~신평초소(3.8km 구간)이 완전 개방됐다.

한동안 일부만 개방됐다가 모두 뚫어 개방했다. 남북 화해 분위기에 군부대가 철수하고 오랜 기간 철책 제거 작업으로 단절 길이 연결됐다. 묘하고도 색다른 기분으로 페달을 밟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자전거길은 행주산성 역사공원에서 출발해 파주출판도시 휴게소까지 이어지는 18.8km 코스로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출발지인 행주산성 공원을 거닐면서 선조들이 국난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알아보고, 람사르 등록을 추진 중인 '생태계의 보고' 장항습지도 한껏 즐기며 라이딩을 할 수 있다. 한강변의 억새밭과 갈대밭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만한 늦가을 풍경이다.

▶ 책길지도 따라 가는 독서 산책

고양시에는 다음 달 개관하는 일산도서관을 포함해 18개 시립도서관, 17개 공립 작은도서관, 6개 독립서점, 27개 동네서점, 7개 북카페가 있다.

▲ 고양의 책길 지도

경의선과 지하철 3호선 어디를 내려도 걷다보면 도서관, 동네서점, 독립서점, 북카페를 만날 수 있다.


얼마 전 고양시 도서관센터에서 펴낸 ‘고양책길지도’는 좋은 안내서가 된다. 이 지도는 도서관, 서점,

행정복지센터 등에 비치돼 있으며 도서관센터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 화정도서관 2층에 있는 고양작가 코너.


고양시립도서관은 18개가 있는데 도서관마다 공원을 끼고 있어 산책하기 좋다. 리모델링 후 지난 2월 개관한 화정도서관은 여느 세련된 카페 못지않다.

고양시 도서관센터는 최근 북큐레이션을 강화했다.

슬기로운 홈스쿨 생활(대화도서관), 나다움 북큐레이션(아람누리도서관), 문방구탐험(화정도서관) 등 도서관마다 차별화 된 북큐레이션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고양시에는 27개의 동네서점과 6개의 독립서점도 있다. 20년 넘은 동네서점부터 신생 독립서점까지 발길이 닿는 곳마다 특색이 있는 서점을 만나볼 수 있다.

▲ 깔끔하게 단장한 화정도서관 내부.

서점마다 독서동아리, 문화강좌, 북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의 사랑방 노릇을 잘 하고 있다. 고양시는 ‘독서 생태계 프로젝트’로 도서관과 지역서점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간단한 차림으로 독서 생태계 따라 산책하는 동네 여행은 산당히 독특한 나들이로 기억될 것이다.


▶ 화전동 벽화마을에서 가을감성 충전하기

화전동 벽화마을은 지난 2011년부터 만들어졌다. 마을이 알록달록하다. 약 4km에 달하는데 지금도 새로운 벽화를 그리거나 기존 벽화를 보수해 나가고 있다.


벽화꽃길, 동화길, 힐링길, 무지개길, 달맞이 길 등 골목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3개 관람 코스가 있다. 화전동 주민센터에서 안내 지도를 받으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 화전동 벽화마을에 그려진 벽화.


화전동 벽화마을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낡은 골목길을 구도심의 명소로 재탄생시켰다. 고양시 도시재생의 대표적 사례이고, 경기도 우수 벽화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런닝맨’도 촬영했고 블로거, 유튜버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사진 맛집' 화전동 벽화마을에서 마지막 가을 감성을 사진으로 남겨보자.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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