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후 2차 접종 물주사 아냐?"…靑 청원도 올라왔다

"2차 접종 6주+추석연휴 3일 뒤면 물주사?"

정기홍 승인 2021.08.10 19:31 의견 0

방역 당국이 지난 9일 모더나 백신의 공급 차질로 인해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접종 간격을 4주에서 6주로 늘린다고 밝히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불만과 함께 약효에 대한 의구심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백신 2차 접종 시기가 2주 지연된 대상은 초등교 3학년~중학교 3학년 교직원과 50대, 18~49세 접종 대상자 등 2511만명이다. 

 
 
한 네티즌은 "지난 9일 1차 접종을 했다. 접종 후 6주 되는 날이 추석 연휴인데 연휴 끝나고 맞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다른 이는 "추석 연휴에 2차 접종 날짜가 잡힌 경우 1차 접종 후 6주에다가 추석 연휴 3일을 더하면 효과가 없어지는 물주사가 되는 것 아닌가"라며 의구심을 보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화이자는 3주, 모더나는 4주로 2차 접종 간격을 권고하지만 최대 6주까지 늘릴 수는 있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관련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화이자, 모더나 2차 백신 예정대로 4주 간격으로 변경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청원에는 이날 오후 8시 현재 4500명 정도가 동의했다.

 

이 청원인은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은 8주까지 있다. 화이자도 1차 접종이 이뤄진지 21일 뒤에도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는 것을 증명할 자료가 없다네요. 항체가 없는 상태에서 2차 접종을 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4주로 다시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8주 연장은 간격을 일괄 2주 뒤로 미루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며 "곧 6주 내로 재조정하겠다”고 해명했다. 
   
네티즌들은 2차 접종 기간을 미루고 1차 접종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1차 접종을 미뤄야지 무슨 근거로 2차 접종 예정자를 미루냐"며서 "방역 효과를 국민들에게 보이려고 1차 접종률을 높이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어차피 백신이 부족한 상황인데 1차 접종자만 늘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말이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브리핑에서 "최근 모더나 쪽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의 여파로 8월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 회분보다 절반 이하인 백신 물량이 공급될 예정임을 알려 왔다”고 발표했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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