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는 지금] 한국 여자배구, 극적 4강행

주포 김연경 28점 득점
9년 만에 4강행, 45년 만의 메달 도전

강하늘 승인 2021.08.04 11:43 | 최종 수정 2021.12.10 04:09 의견 0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풀세트 접전 끝에 터키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8강전에서 터키에 풀 세트 접전(17-25 25-17 27-25 18-25 15-13) 끝에 승리했다. 9년만의 4강행을 결정 지었고, 몬트리올 동메달 이후 45년만에 메달 도전에 나서게 됐다.

경기 전 국제배구연맹(FIVB)이 업데이트한 세계랭킹에서 터키는 4위로 세계 최정상급이였고, 한국은 한참 뒤진 13위였다.

경기 내내 주장 김연경(중국 상하이)은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무려 28점을 땄다. 레프트 박정아(한국도로공사)와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이 공격에서 김연경을 도왔다.

리베로 오지영(GS칼텍스)은 몸을 날려 터키의 맹렬한 공격을 막아냈다. 김수지(IBK기업은행)는 센터임에도 여러 번 놀라운 디그(상대 공격을 수비로 받아내는 것)를 성공하며 한국 대표팀에 힘을 실었다.

터키는 세계적인 센터인 에다 에르뎀, 제흐라 귀네슈의 빠르고 강한 이동 공격과 날개 공격수인 메리엠 보즈의 화력을 내세웠다.

풀세트 접전처럼 경기 내내 극적인 장면이 이어졌다.

세트 스코아 2-2에 맞선 마지막 5세트에서 한국은 3-3에서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3-6으로 밀렸다.

하지만 서브 리시브에서 실수를 한 박정아가 오픈 공격으로 만회했고 김희진이 블로킹으로 터키 공격을 막았다.

이어진 랠리에서는 박정아가 블로커 손을 노린 공격으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연경의 오픈 공격 등으로 10-10을 만들었다.

10-10에서 터키 리시버를 맞고 공이 한국 진영으로 넘어오자 김연경이 다이렉트 킬을 성공하면서 한국은 12-10으로 달아났고 터키는 공격 범실까지 했다.

이후 터키는 서브를 김연경에게 집중시키고 블로커도 김연경 앞에 세웠다. 그러나 김연경은 14-13에서 블로킹 벽을 뚫어내며 접전 경기를 끝냈다.

한국 여자배구는 지난 1976 몬트리올 대회에서 한국 구기종목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인 동메달을 획득했었다.

이후 세계 최정상급 레프트 김연경과 양효진, 김희진 등 황금세대를 앞세웠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4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8강에 머물렀다.

김연경은 이번 올림픽을 임하면서 "도쿄올림픽은 나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말하며 의욕을 보였다.

준결승 상대는 브라질 혹은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다.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1번만 이기면 동메달 시상대 위에 오른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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