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신용카드 포인트 무려 2조 원···고령층 활용도 낮아

올 상반기 5200억포인트만 현금화
소멸 포인트도 매년 1000억 가까워
고령층도 활용하도록 연령 맞춤 홍보 필요

강하늘기자 승인 2021.10.23 11:39 | 최종 수정 2021.12.22 15:50 의견 0

신용카드 사용후 적립되는 포인트 잔액이 무려 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잠자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1000억 원의 포인트가 자동소멸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병욱 의원(성남 분당구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전업 카드사 포인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으로 잠자는 포인트 잔액이 약 2조 원에 이른다. 전업 카드사는 신한, KB국민, 현대, 삼성, 우리, 롯데, 하나, 비씨카드 등 8개다.

카드 이미지

◇ 해마다 적립포인트 증가, 활용도는 낮아

카드사의 전통 마케팅 수단인 카드 포인트 적립액은 매년 3조 원에 달하지만 사용되고 소멸되는 포인트를 제외하면 평균 적립액은 항시 2조원에 이른다.

포인트 적립액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증가 추세로 2017년에는 2조 6000억 원에서 2019년 3조 원이 넘었고 올해는 6월까지 1조 6000억 원이 적립됐다. 현금화되는 포인트는 월평균 700억 원 정도다.

올 상반기의 경우 5000억 포인트가 현금화 되었지만 포인트 잔액은 2조 원 가까이 유지되고 있고 매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문제는 적립액에 비해 활용도는 매우 낮다는 점이다.

카드 포인트는 여러 카드사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어서 신경을 쓰지 않으면 만료가 되어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포인트에는 5년의 소멸시효가 있는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년 1000억 원의 포인트가 소멸되고 있다.

◇ 카드 포인트 활용 다양

현금화는 물론 카드 결제대금으로 활용하거나 기부, ATM 출금, 심지어는 주식 투자도 가능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포인트 사용처와 활용법을 모르고 있다. 1포인트 단위로 현금화할 수 있고, 계좌로 직접 입금받을 수도 있다.

올 상반기(1~6월) 카드사별 현금화 실적은 신한카드가 17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카드 714억 원 ▲우리카드 633억 원 ▲KB국민카드 618억 원 ▲삼성카드 467억 원 ▲롯데카드 448억 원 ▲하나카드 425억 원 ▲비씨카드 132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총 5200억 원의 포인트가 현금화됐다.

올 6월 기준으로 남은 포인트 잔액은 전체 1조 9787억 원 중에서 현대카드가 588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신한카드 3983억 원 ▲하나카드 2567억 원 ▲KB국민카드 2489억 원 ▲삼성카드 2289억 원 ▲우리카드 1271억 원 ▲롯데카드 656억 원 ▲비씨카드 641억 원 순이다.

◇ 일괄 조회 가능

금융 당국은 카드사별 조회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잔여 포인트, 소멸 예정 포인트, 소멸 예정일을 일괄조회할 수 있게 ▲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포털 파인’ ▲ 여신금융협회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사이트’ ▲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 인포’ 앱의 내 카드 한눈에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카드사 홈페이지나 콜센터, 스마트폰 앱으로 포인트 현금화 신청이 가능하며 여신금융협회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나 ‘어카운트 인포’ 서비스로 조회했다면 바로 계좌 입금도 가능하다.

◇ 고령층 맞춤 서비스 필요

하지만 현금화 실적은 부족하다. 고령층의 경우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조회 및 신청이 어려울 수 있어 대안이 필요하다.

김 의원은 “재태크의 시작은 작은 돈부터 관리를 잘 하는 것이지만 의외로 꾸준히 쌓이는 포인트에는 정작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며 “카드사 포인트에 가려져 잠자는 2조 원이 소멸되기 전에 제 주인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터넷과 모바일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도 편리하게 조회, 현금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연령별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플랫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