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눈) 레터] 2044년 달력 인기 이유는?

정기홍 승인 2021.06.18 16:19 | 최종 수정 2022.01.21 19:59 의견 0

※ 플랫폼뉴스는 SNS(사회적관계망)에서 관심있게 회자되는 글을 실시간으로 전합니다. '레거시(legacy·유산)적인 기존 매체'에서는 시도하기를 머뭇하지만, 요즘은 신문 기사와 일반 글의 영역도 점점 허물어지는 경향입니다. 이 또한 정보로 여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SNS를 좌판에서 한글 모드로 치면 '눈'입니다. 엄선해 싣겠습니다.

<2044년 달력>

10월1일 토요일

10월2일 일요일

10월3일 개천절

10월4일 추석연휴

10월5일 추석

10월6일 추석연휴

10월7일 추석연휴 혹은 임시공휴일 지정, 또는 월차휴가

10월8일 토요일

10월9일 일요일(한글날)

10월10일 한글날 대체휴일

이런 연휴는 단군 역사상 처음입니다.

※ 수년 전에 SNS 등에서 주고받던 위의 내용이 최근 여당이 6월 임시국회에서 대체공휴일법 개정안을 처리키로 하자 다시 돌고 있네요. 지금은 추석과 설, 어린이날에만 대체공휴일이 적용되지만 이 법이 통과되면 모든 공휴일에 적용됩니다.

다만 아득한 23년 후 주 3일 근무제가 될 지, 출퇴근의 틀이 지금처럼 지속되고 있을 지는 모를 일이지요. 이미 일본에선 주 4일 근무제를 시작한 곳도 있습니다. 근로의 의미와 가치도 변할 수 있습니다.

▲ '그림으로 생각하는 인생 디자인'에 적시된 노동의 미래 관련 문구.

바로 위의 문구는 김현곤 현 국회미래연구원장이 지난해 초에 펴낸 '그림으로 생각하는 인생 디자인'(도서출판 행복에너지 간) 책갈피 중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우리와 우리의 후세들이 살아갈 미래상을 단편적인 글과 그림으로 제시한 독특한 책이어서 가끔 책장을 넘기면서 음미하곤 합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요즘 돌고 있는 2044년 연휴의 경우 버전이 약간 수정됐습니다. 대체공휴일법이 통과되면 모든 공휴일에 대체휴일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10월 3일(월요일)이 개천절이고 4일은 추석 전날(연휴), 5일 추석, 6일은 추석 다음 날(연휴)입니다. 여기에 7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10일(월요일)이 9일 한글날(일요일)의 대체휴일이 되기 때문에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10일 연휴'가 완성됩니다.

2044년 10월과 비슷한 대박 황금연휴는 2025년 10월과 2028년 10월에도 있습니다.

2025년의 경우 10월 3일 개천절이 금요일입니다. 6일은 추석이고, 7일은 추석 다음 날이고 9일은 한글날입니다. 추석 전날은 일요일인데, 만일 8일(수요일)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하면 7일 연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10일(금요일)이 한글날 대체휴일로 지정되니 10월 3~12일 '10일 연휴'가 되는 겁니다.

2028년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10월 3일 추석이 개천절과 겹쳐 5일(목요일)은 대체휴일이 되고, 6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면 9일(월요일) 한글날까지 연이어 휴일이 됩니다.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10일 연휴'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황금연휴가 가능한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1979년에는 9월 30일(일요일)~10월 9일 10일 간인데, 10월 2일과 8일 이틀 간 휴가를 내면 연휴를 쓸 수 있었네요.

2013년에도 추석이 목요일이어서 중간에 이틀만 월차휴가를 내면 9일까지 쉴 수 있었습니다.

불과 몇년 전인 2017년에도 토요일인 9월 30일부터 한글날인 10월 9일까지 추석 연휴에 10일을 쉴 수 있었네요. 정부는 개천절 전날인 10월 2일 임시공휴일로 지정했고, 추석연휴 다음날인 10월 6일을 개천절 대체휴일로 지정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두고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국민들은 추석 연휴와 함께 사상 유례없는 10일간의 긴 연휴를 보내게 된다"며 "내수 진작과 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정부가 밀어붙인 소득주도성장과 주52시간근무제의 악영향으로 경기가 무척 좋지 않아 내수경기를 살릴 특단의 진작책이 필요했었지요.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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