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눈) 레터] 나이지리아 청년이 말하는 아프리카 투자

정기홍 승인 2021.09.12 16:21 | 최종 수정 2021.12.02 19:44 의견 0

※ 플랫폼뉴스는 SNS(사회적관계망)에서 관심있게 회자되는 글을 실시간으로 전합니다. '레거시(legacy·유산)적인 기존 매체'에서는 시도하기를 머뭇하지만 요즘은 신문 기사와 일반 글의 영역도 점점 허물어지는 경향입니다. 이 또한 정보로 여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SNS를 좌판에서 한글 모드로 치면 '눈'입니다. 엄선해 싣겠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온 젊은 사업가>

한국에 여섯 번째 온 36세 나이지리아인 사업가를 만났습니다. 알렉스 씨는 서부 아프리카에 있는 나이지리아에서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 공항이나 터키의 이스탄불을 거쳐 한국에 옵니다. 비행기를 갈아타고 오면 꼬박 24시간이나 걸리는 장거리 여정입니다. 만약 화물선으로 한국에서 나이지리아로 가려면 45일 이상 때로는 두 달이나 걸리는 먼 나라입니다.

알렉스 씨의 아버지는 9남매라고 합니다. 자신은 5남매인데, 자녀는 3명쯤 생각하고 있답니다. 한국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제 아프리카 사람들도 피임에 신경을 쓰고 삶의 질이나 교육 등에 눈을 뜨고 자녀 숫자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한국인 중 해외에 나가 콘돔 장사로 떼돈을 번 사람이 있습니다. 콘돔 사업으로만 외국에 빌딩과 저택을 샀습니다. 한국은 콘돔도 잘 만드는 나라라고 합니다.

나이지리아의 역사적인 도시 라고스가 과거 수도였으나, 현재의 수도는 아부자입니다. 라고스와 그 주변에만 해도 4천만 명이 살아갑니다. 그 나라는 물리적으로는 멀지만 이제 한국인에게 먼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들에게 아주 가까이 와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장교들의 한국 국방부 연수팀, 유학생들, 사업가들, 노동자들, 여행객들이 한국에 옵니다. 현재 2천명 이상 한국에 와 살고 있습니다.

이태원을 보통 세 구역으로 나눕니다. 해밀턴 호텔 뒤쪽으로는 주로 부유한 외국인들이나 서양인들이 머뭅니다. 이태원 소방서와 파출소가 있는 쪽은 대개 아중동 사람들 즉 할랄 문화권 사람들이 폭넓게 분포합니다. 그 중 파출소 뒤쪽이 아프리카 거리입니다. 그 작은 거리에서 만나는 아프리카 사람들 중 나이지리아인의 파워가 가장 셉니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숫자가 많고 아프리카의 맹주국이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이지리아는 국토 면적이 한국의 9배가 넘습니다. 인구도 네 배 이상 많은 2억 1천만 명이나 됩니다. 니제르, 차드, 카메룬, 베냉 4개 나라에 둘러싸여 있는데다 대서양 기니만으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석유를 비롯한 각종 지하자원이 엄청난 국가이기도 합니다. 국내외 여러 자료에 의하면 장차 그 나라의 경제 규모 등이 한국을 능가할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15세기에는 포르투갈 사람들이 진출해 노예 무역 등으로 착취했던 나라입니다. 그 이후 영국이 눈독을 들여 오래 식민 지배를 하는 바람에 국민이 영어를 잘 합니다. 그것도 미국인들조차 부러워하는 브리티시 잉글리시를 잘 구사합니다. 나이지리아 장교들이 한국의 국방부에 해마다 와서 2년씩 연수를 받고 갑니다. 그들은 두꺼운 영어 책을 술술 읽어 부러울 정도입니다. 물론 자기 부족의 언어가 따로 있지만 공용어는 영어입니다.

많은 한국인이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언어를 스와힐리어라고 압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아프리카 남동부쪽 언어입니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부족이 300여 종류나 되고 각 부족어가 있지만 공식 대화는 다 영어로 합니다. 네팔만 해도 36개 민족으로 이루어진 다문화 국가이지만, 초등학교에서도 수학 같은 일부 과목만 빼고 모두 영어로 수업을 합니다.

네팔 사람들도 자기 언어 외에 영어를 잘 해서 해외 취업을 잘 합니다. 말레이시아에 가면 시골 할머니들도 영어로 길을 가르쳐주니 영어가 평생의 숙제같은 한국인은 부럽기만 합니다. 나이지리아 사람들의 영어 수준은 세계적으로 알아줍니다. 혹자는 한국이 어차피 식민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면 영국이 일본보다 나았을 것이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나이지리아 사람들은 한국의 영어학원 원어민 교사로 인기가 높습니다. 워낙 영어를 잘해 대다수 한국인들이 그들 앞에 서면 영어 하나로 일단 기가 죽습니다. 나이지리아는 나라가 크지, 석유도 있지, 천연가스도 나오지, 영어도 잘하지, 인구도 많지, 아프리카의 강대국이지, 그들은 어디 가서 꿀릴 것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나이지리아 사람들의 자신감이나 자부심도 넘칩니다. 그들이 한국을 부러워하는 것은 주로 최첨단 기술과 아프리카보다 상대적으로 덜 부패한 정권입니다. 그들 중 교육받은 엘리트층들은 학벌 또한 화려합니다. 대부분 프랑스나 영국 또는 미국 명문대 유학파들입니다. 아프리카의 명문대는 아주 유서깊고 수준도 높습니다.

이집트에는 1천 년 넘는 역사를 지닌 대학이 있습니다. '태양의 눈동자'라는 뜻의 낭만적인 이름을 가진 '아인 샴스 대학'도 유명합니다. 여러 명의 대통령이나 유명 인사들을 배출한 우간다의 마가레레 대학도 있습니다. 수년 전 이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의 나라 발전을 위해 한국에 공부를 하러 온 우간다 출신의 명석한 대학원생 우사마와 대화하며 저는 수시로 놀랐습니다.

오늘날 아프리카 젊은이들이 얼마나 똑똑하고 꿈이 있으며 도전의식을 갖고 있는지 신선한 충격을 받곤 했습니다. 공부에 지치고 삶에 지쳐 찌들어 있는 듯한 한국의 평균 젊은이들과 달리 매우 열정적으로 살며 도전의식이 강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한국과 무역을 하고 싶어했습니다. 한국의 수준 높은 제품과 기술 등에 열광했습니다.

대다수 아프리카나 나이지리아 젊은이들은 한국과 사업을 하고 싶어도 믿을 만한 파트너를 잘 구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결국 중국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다양한 나라의 젊은이들이 제게 " 체리 선생님을 믿으니 같이 사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저는 무역 경험이 전혀 없고 자본도 없어서 그냥 흘려서 듣기만 했습니다.

알렉스 씨의 경우 다행히 지한파입니다. 그의 남동생이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사업을 도와주는 어느 한국인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게 한국산 화장품과 가발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가성비 좋은 것으로 화장품이나 공산품을 찾는다길래 제 지인들을 연결해 줬습니다.

나이지니아 인구 절반인 1억 명 이상이 여자입니다. 그들의 절반이 가발에 관심이 큽니다. 수년 전 한국에 국방부 연수를 받으러 왔던 이@니 장군도, 역시 지한파인 해군 투스타 제독인 무@마@ 장군의 비즈니스 파트너인 알렉스 씨도 제게 말했습니다. "체리 선생님이 돈을 벌고 싶으면 나이지리아에서 가발 사업을 하라"고... 현재는 주로 중남미 2개 나라의 가발 제품이 들어오는데도 그들이 한국산을 찾는답니다. 무엇이든 한국산이 더 좋은 줄은 다 압니다.

한국이 가난하던 시절 여인들의 머리카락을 사간 엿장수 아저씨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가발이 사양산업이지만 바깥 세상에서는 여전히 인기 품목이라고 합니다. 제가 한번 알아봐 주려고 유명 가발 회사에 연락한 적 있습니다. 그 회사 직원은 대뜸 제게 "어디이며 매출이 얼마냐?"고 묻길래 "아프리카에서 가발에 관심을 갖는 나라가 있다" 고 하자 갑자기 전화를 뚝 끊었습니다.

지난번 케냐에서 유학을 온 여학생이 가발을 찾길래 한번 알아봐 줬습니다. 아주 만족해 했습니다. 한국산 가발의 가격이 좋고 사업성도 있어 보입니다. 혹시 주변에 가발 제조사가 있으면 아프리카 진출을 적극 권해도 될 겁니다. 만일 제가 가발 제조사 대표라면 당장 아프리카로 날아가 시장 조사를 하고 파트너를 물색할 겁니다.

대개의 아프리카 젊은이들이 자기 나라의 빈부격차에 절망하면서도 꿈을 잃지 않고 매우 열심히 일합니다. 알레스 씨도 그런 경우입니다. 다양한 아프리카 지인들에게 들은 아프리카의 부정부패 또는 빈부격차는 듣는 귀를 의심할 정도입니다.

아프리카 부유층들의 자녀들에게는 고민이 딱 하나만 있다고 합니다. ' 돈이 있어도 너무 많다'는 고민입니다. 흔히 기본 조 단위 또는 적으면 수천억 원의 자산가들이 즐비합니다. 아프리카 대다수의 나라가 상상을 초월하는 부정부패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자체가 가난한 것이 아니라 소수가 부를 독점하면서, 절대 다수를 가난하게 살도록 방치합니다.

가난하거나 후진국일수록 부정부패든 빈부격차든 너무나 심각합니다. 나이지리아의 부자들은 한국의 한 지방자치 단체의 예산보다 더 많은 자산가들입니다. 과거에 파키스탄에서 어느 자산가가 남긴 말이 한 때 지구촌에 화제가 된 적 있습니다. 그가 얼마나 부자였던지 자신에게 대통령 자리를 주면 조국의 부채를 다 갚아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웬만한 한국인을 우습게 보는 부유층들이 아프리카에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한국인들은 그저 TV에서 탄자니아의 사바나 초원에서 뛰어노는 동물의 왕국을 보며 아프리카를 느낍니다. 때로는 뼈만 앙상한 어린이들을 안고 나와 기부를 권하는 각종 단체의 광고를 보며 아프리카를 단정짓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굶주린 사람들이 파리조차 쫒지 못한 채 죽어가는 모습에 익숙합니다. 여배우 오드리 헵번이 안고 있는 말라깽이 어린이를 떠올리며 그게 아프리카라고 압니다. 잘못된 인식의 한계입니다.

그동안 아프리카가 워낙 멀기도 했습니다. 또 한국인들이 해외에 쉽게 나가게 된 것이 88올림픽 이후입니다. 그 역사가 불과 30여년 밖에 안 돼 한국인은 대부분 관광으로 스쳐지나가듯이 외국에 다녀왔습니다. 그것도 깃발 든 가이드를 따라서 주로 동남아나 유럽 위주로 경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외국을 TV 화면 속에서만 봤고 피부로 잘 느끼지 못하거나 알아도 수박 껍질만 핥는 격입니다. 코끼리 꼬리나 새끼 발톱을 눈 감고 만지면서 코끼리를 안다고 말합니다.

아프리카의 가치는 육상 실크로드 시대를 거치며 이미 수천년 전부터 이슬람 상인들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수백년 전부터 강대국들이 진출했습니다. 최근 중국은 눈에 불을 켜고 불나방처럼 아프리카 시장에 달려듭니다. 중국이 약싹빠르게 아프리카 정치 지도자들에게 뇌물이나 당근을 줘 코를 꿰어 놓습니다. 그리고 두뇌가 뛰어난 각 나라의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장학금 혜택을 줘 중국 본토로 유학을 오게 해 친중파로 만들어 놓습니다.

이번에 한국에 온 사업가 알렉스 씨는 다행히 한국을 더 좋아합니다. 자신의 남동생이 인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자신의 아내는 춘천의 한림대로 유학을 오게 했습니다. 알렉스 씨가 자신의 동생으로부터 들은 한국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신을 한국인과 사업을 하게 한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는 사업차 그동안 10여 개 나라를 방문했답니다.

우리가 어느 나라 출신이든 편견없이 외국인들을 한국에 오게 하고 한국을 좋아하게 하면 국제 비즈니스도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한국 정부가 중국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면 유학생 정책도 잘 해야 합니다. 한국 대학이 해외 유학생들 유치만 해놓고 등록금 따먹기 식의 정책을 합니다. 저는 유학생들의 입을 통해 많은 문제점을 듣게 됩니다.

그들이 한국으로 공부를 하러 오면 한국에서 취업을 도와주거나 창업을 하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써줘야 합니다. 일단 자기 대학에 오게 하고 대개 나몰라라 하는 대학들이 부지기수입니다. 한국에서 유학생들에게 제대로 신경을 잘 써주는 대학을 저는 딱 하나 보았는데 한양대입니다. 그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해외 유학생들은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들은 한국에 남아 창업도 잘해 성공 케이스를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대학 순위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은 아프리카 시장의 중요성을 아직 못느낍니다. 그들을 알면 전혀 그렇지 않을 겁니다. 아프리카는 미국, 중국, 인도, 멕시코, 프랑스, 독일, 일본을 다 합친 것보다 더 큰 대륙입니다. 그리고 아프리카의 지도층이나 상류층들은 대부분 지적, 경제적, 문화적 수준이 높습니다. 자연환경도 기가 막히게 아름다워 역사적으로 서양인들의 여행지로 인기있는 대륙입니다.

우리가 아는 알렉스 헤일리의 책, 그리고 영화로도 나온 '뿌리'는 강대국들의 아프리카 착취의 역사입니다. 나이지리아에서 멀지 않은 서아프리카의 감비아에서 온 선조를 찾는 이야기 '뿌리'는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습니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탐욕이 늘 전쟁을 일으켰고 또 수많은 비극을 일으켰습니다.

불행히도 오늘날까지 인신매매는 남아 있습니다. 비즈니스 아닌 비즈니스지요. 인간이 인간을 상대로 물건처럼 사고 판 충격의 역사입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분들이 아프리카 사람들입니다. 제국주의의 탐욕은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성조차 잃게 했습니다. 지금도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인류는 원죄처럼 주홍글씨처럼 벗어나지 못할 죄를 안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러 가난한 나라의 시골 장터에 가면 건강한 청년이나 여자들 심지어 어린이들이 100달러에 매물처럼 나옵니다. 다양한 이유로 사람을 사갑니다. 그들을 사가 공짜나 하루 일당 300원이나 400원에 일을 시키기도 합니다. 과거 인간을 사고판 사람들은 대부분 신앙인들이었습니다. 입으로는 사랑을 외치고 손에는 채찍을 휘두르며 사람을 짐승 대하듯 했습니다. 인류가 가장 죄를 많이 저지른 대륙이 아프리카일 겁니다.

아프리카에도 백인들이 많습니다. 흑인을 보면 '어메이징 그레이스' 노래가 떠오릅니다. 한국에서는 '나같은 죄인을 살리사' 가사로 주로 교회에서 불리기도 합니다. 그 노래를 만든 존 뉴턴은 영국인으로, 한때 선장이었습니다. 그는 노예 무역선으로 상당한 돈을 벌었습니다. 그러던 중 배가 폭풍우를 만나 죽음 직전에까지 간 경험을 한 뒤 신학을 공부하고 영국 성공회의 사제가 되었습니다.

존 뉴턴은 노예 무역을 하며 번 돈에 죄가 있다고 깨달았습니다. 그후 노예 무역 폐지에 앞장섰고 그 영향은 미국에도 미쳤습니다. 인류사를 바꾼 인물입니다. 한 사람의 선한 마음이 세상을 바꾸는 힘은 인간에 대한 사랑에 있음을 우리는 존 뉴턴이나 부산 출신의 이태석 신부님에게서 배웁니다. 지금도 총으로 세상을 정복하려는 자들이 많습니다. 총칼의 끝은 반드시 눈물이 있고 사랑의 끝은 웃음과 행복이 있습니다. 최고의 축복, 최후의 승리는 진정한 사랑이 차지합니다.

인류의 뿌리도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과일 수박도 아프리카에서 왔습니다. 화장술도 아프리카 이집트의 문화에서 기원합니다. 54개 나라에 수억 명이 사는 아프리카 대륙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수많은 영화의 단골 촬영지입니다. 엘리자베스 여왕도 젊은 날 아프리카 여행 중 부왕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을 듣고 급히 영국으로 돌아가 여왕 취임식을 했습니다. 서양의 왕족이나 귀족들은 아프리카 여행이 하나의 문화였을만큼 아름답기 그지없는 땅, 신의 걸작품인 대륙입니다.

아프리카가 갖고 있는 문제의 중심에는 강대국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대개 흡혈박쥐처럼 아프리카를 착취했습니다. 오늘날에도 특히 프랑스와 중국의 아프리카 착취는 말도 못합니다. 한국인들이 진정 아프리카를 돕는 방법은 가서 돈 얼마 주고 남의 돈으로 생색을 내며 사진이나 찍고 오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 NGO들이 하고 있는 새마을운동 전파나 기술 교육 또는 학교 교육이 절실합니다. 종교를 떠나 참 신앙인으로서 아프리카에 달려가 21세기형 슈바이처로 사셨던 이태석 신부님이 진료도 하며 교육을 하셨던 이유입니다. 그때 제자들 수십 명이 다시 의사가 되는 기적을 뉴스로 보며 가슴 뭉클함을 느꼈습니다. 아프리카는 착취의 대상이거나 무시의 대상이 아닙니다. 인류가 용서를 구해야 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용기를 주거나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할 사랑의 대상입니다.

신의 눈동자나 세상의 어머니 눈동자에는 피부가 검거나 희거나 조금 더 잘 살거나 어렵게 살거나 다 소중한 존재입니다. 왜냐하면 그들도 똑같이 희노애락의 감정이 있고 피가 붉은 인간입니다. 우리 모두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맨으로 큰 꿈을 갖고 10개 나라를 가본 알렉스 씨가 한국에서 좋은 파트너들을 만나기 바랍니다.

아프리카 젊은이들이 사업을 일으켜 성공하고 잘 살게 하는 것, 서로 윈윈하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어 지구촌이 더 나은 환경으로 변화되는 것, 단순한 도움이나 동정의 손길을 넘어 서로 상생하는 길이 있습니다. 한국을 좋아하고 비즈니스를 원하는 그들과 서로 호흡하면 됩니다.

나이지리아 한 나라만 해도 2억 명이 넘는 시장이 있습니다. 우리가 알렉스 씨에게 진정성 있게 잘 대하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어 주면 다양한 한국산 제품이 엄청난 시장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출신들의 여러 지인들이 제게 묻습니다. "한국인들이 왜 아프리카에 관심을 갖지 않는지 의아하다. 영국인, 프랑스인, 인도인, 미국인, 유대인, 중국인 그들이 왜 앞다투어 아프리카에 오겠는가?"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아프리카에도 한류 열풍이 대단합니다. 한국의 드라마에 비치는 대한민국은 대다수 아프리카 사람들의 눈에는 꿈의 행성입니다. '중국산이 싸서 제품을 살 때 손은 중국산에 가 있지만 눈은 한국산에 가 있다'고 합니다. 화장품의 경우 부자들은 프랑스 제품을 산다면 대부분 중국산, 인도산이라고 합니다. 한국산은 물건을 볼 기회도 없으니 살 기회도 없는 셈입니다.

수년 전 한국을 짝사랑하던 아프리카 청년이 자살을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시골 젊은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국 드라마를 통해 너무나도 아름다운 꿈의 나라가 있다는 것을 알고 한국에 대한 열병을 앓았습니다. 그의 집에서 키우는 가축을 다 팔아도 한국행 왕복 비행기값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 청년 아버지의 만류와 야단에 절망해 죽어버렸습니다. 그만큼 한국은 그들에게 관심도 큰 나라입니다.

아프리카 사람들도 코트라나 무역협회보다 진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사업의 시작도 끝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는 물건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코트라는 거대한 공룡입니다. 의외로 공룡은 외국 사업가나 한국 사업가들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들이 찾는 것은 물건보다 '사람'이라고 강조합니다. 알레스 씨도 믿는 사람과만 손잡고 신중하게 일하고 싶어합니다.

저는 가끔씩 지구촌 각 나라의 노래인 국가를 들어보곤 합니다. 나이지리아의 국가 제목은 '동포여 일어나라'입니다. 이 노래 가사는 모든 아프리카 어쩌면 지구촌 사람들 모두에게 해당될지 모르겠습니다. 깨어서 일어나 함께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겠지요. 인류의 유일한 거처인 지구별이 골고루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나이지리아 국가에 그러한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고 믿습니다.

※ 나이지리아의 30대 사업가가 한국의 지인에게 한국인과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 내용입니다. 그 지인이 기자가 아는 분에게 보낸 내용인데, 소개를 한 것은 우리가 아프리카를 제대로 모르거나 왜곡해 알고 있는 것 같아서입니다.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 기회의 땅인 것만은 확실해보입니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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