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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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0 11:41 | 최종 수정 2021.12.2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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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폼뉴스는 '말 놀이' 코너를 마련합니다. 어려운 낱말이 아닌 일상에서 쓰는 단어와 문구를 재소환해 자세히 알고자 하는 공간입니다. 어문학자처럼 분석을 하지 않고 가볍게 짚어보는 게 목적입니다.
오늘(10일)은 삼복(三伏)의 마지막인 말복입니다.
입추(7일)가 지난 첫 경일(庚日)이라고 하는데, 그 뜻이 깊은 듯해서 해독을 포기합니다.
복(伏)자는 엎드린다는 뜻입니다. 삼복에는 가을의 서늘한 금기(金氣)가 여름의 무더운 화기(火氣)를 두려워해 세 번을 엎드리고 나면 더위가 지나간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하네요. 해석이 재미있습니다.
삼복은 초복, 중복, 말복을 통틀어 이릅니다. '여름철 몹시 더운 기간'이란 일반적인 뜻도 지니고 있고요.
삼복을 달리 '초복에서 말복 사이'란 뜻으로 복허리(伏허리), 복중(伏中)이라고 합니다. 삼경(三庚)이라고도 하는데 생경한 단어입니다.
'삼복지간(三伏之間)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삼복 기간에 기승을 부리는 더위로 기력이 쇠해져 입술에 붙은 가벼운 밥알마저도 무겁게 느껴진다는 뜻입니다. 심신이 무기력해져 작은 일조차도 하기 힘든 때입니다. 불볕더위가 유난스러웠던 올해 겪어본 일입니다.
옛 사람들은 허약해진 심신을 안정시키기 위해 하루를 청유(淸遊·계곡 피서)하거나 탁족(濯足·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씻고 놂)을 하고, 손상된 몸을 회복시키기 위해 보신 음식을 챙겨먹었습니다.
한달 간의 삼복에 허해진 몸, 오늘 삼계탕 한그릇으로 보(補)하십시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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