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망] GTX-D, '김부선'만 포함…김포∼부천 69분→15분

4차 국가철도망 계획 수도권안 발표
지자체들 요구안보다 대폭 축소
별내·분당·일산선 연장, 대장∼홍대선, 신구로선 포함

강동훈 승인 2021.04.22 10:21 | 최종 수정 2021.12.14 13:37 의견 0

정부가 수도권 서부권역의 급증하는 교통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 김포와 부천을 잇는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을 구축한다. 하지만 서부권역 각 지자체가 요구한 노선에 턱없이 축소된 내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22일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2016∼2025년)에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 간을 잇는 서부권 GTX(GTX-D) 신설을 포함시키는 등 수도권 철도 확장 계획안을 내놓았다.

김부선이 신설되면 김포에서 부천까지 이동시간이 69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든다. GTX는 시속 200km를 달릴 수 있다.

김포 등 수도권 서부권역은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교통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신규 광역급행철도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발표 내용은 각 지자체가 건의한 노선과 비교해 대폭 축소됐다. 그동안 광역은 물론 기초단체까지 나서 경유지를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광역단체인 인천시가 제안한 인천국제공항~김포를 양 기점으로 하는 'Y자 노선', 경기도가 제안한 김포∼강남∼하남 노선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인천시가 제시한 노선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에서 출발한 뒤 부천에서 합류해 경기 하남까지 이어지는 Y자 노선 형태다.이 노선은 110.27㎞로 총사업비는 10조 781억 원으로 추산됐다.

또 경기도는 부천·김포·하남 등 3개 시와 함께 자체 마련한 노선안을 반영해달라고 건의했었다.

이 제안 노선은 김포~검단·계양~부천~서울 남부~강동~하남에 이르는 총 68.1㎞ 구간이다. 사업비는 약 5조 9375억 원으로 추정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Y자 형태로 노선을 계획하면 공항철도와 수요가 중복되고, 노선을 강남까지 연장하면 9호선과도 노선이 중첩되는 문제가 있다"고 빠진 배경을 설명했다.

또 투자 규모를 수도권과 비수도권 안배를 위해 GTX-D 노선을 크게 확장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GTX-D 외에 다른 수도권 광역철도망 건설 계획도 공개했다.

인천 지하철 2호선은 인천 서구에서 경기 고양 일산서구까지 연장된다.

지하철 8호선 별내선 연장(강동구 암사역~남양주시 별내동), 분당선 연장(기흥~동탄~오산), 일산선 연장(대화~금릉)이 포함됐고, 대장홍대선(부천 대장과 홍대입구역), 신구로선(시흥 대야~목동)도 계획안에 담겼다.

이외 위례과천선(정부과천청사~서울 수서~경기 성남 복정), 송파하남선(지하철 3·5호선 오금역~하남시청), 제2경인선(인천 청학~경기 광명 노온사)가 신설돼 수도권 주민의 출퇴근 시간이 크게 줄 전망이다.

이 계획대로 철도망이 건설되면 고양 주민은 서울 용산까지 45분→25분으로, 인천에서 경기 광명 간은 76분에서 33분으로 절반가량 줄어든다. 또 남양주 주민은 강동까지 64분→14분으로, 하남 주민들은 서울 송파까지 31분→13분으로 단축된다.

교통연구원은 계획안대로 신규 광역철도가 건설되면 수도권 내 주요 지점을 30분 내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부는 4차 철도망 계획에 따른 총사업비를 114조 7000억원(신규 사업 비용 54조 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54조 9000억원을 중앙정부가 국고로 부담한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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