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혼술 50대男은 전통주만 찾았다

온라인 전통주 구매 전년비 388% 증가
50대 이상 남성 구매량 신장률 536%

강하늘 승인 2021.06.27 19:38 | 최종 수정 2021.11.02 20:12 의견 0

코로나19로 인한 음식점과 술집의 밤 영업제한으로 50대 남성들이 온라인 술 구매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덩달아 이 세대가 좋아하는 전통주 수요가 급증했다.

G마켓이 올 상반기(1월 1일~6월 20일) 전통주 판매량을 집계했더니 전년 동기보다 388%나 급증했다. 이를 주도한 것은 50대 이상의 남성이었다. 이들의 전통주 구매량은 무려 536%나 늘었다. 이는 전체 전통주 신장률보다 1.5배가량 높다.

50대 남성들은 전통주 중에서도 독주를 많이 찾았다.

전통 소주의 신장률이 전년 동기보다 568%로 6배 이상 급증했고 약주도 213%로 3배 이상 더 팔렸다.

막걸리는 104%, 과실주는 149% 늘었다.

한식 위주의 식생활에 익숙한 50대 이상 남성들이 반주로 즐기는 술을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 소주 중에서 '명품 안동소주'의 인기가 높았다. 국내산 쌀 100%로 만든 700년 전통의 증류식 안동소주는 화학 첨가물 없이 천연 암반수로 발효시킨다.

일반 증류주에서는 농업회사법인인 예산사과와인에서 직접 재배한 사과를 증류해 오크통에서 숙성한 '추사40'을 많이 찾았다. 당을 넣지 않은 사과를 발효시키고 두 번 증류해 사과의 은은한 풍미와 함께 바닐라 향과 초콜릿 향이 난다.

▲ '추사40'

약주로는 '이상재명가 한산소곡주'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찹쌀과 누룩을 주원료로 사용해 집안 전통의 소곡주 제조법에 따라 만든다. 백제가 멸망하자 백성들이 나라를 잃은 한을 달래기 위해 흰 소복을 입고 술을 빚었다 고 해서 '소곡주'로 불린다는 설이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주점의 영업제한으로 외부에서 술을 마시기 어려워진 데다 50대 이상 남성들도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져 전통주 판매가 급증한 것"이라며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각 지역 명주들을 맛볼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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