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날 함박눈이 만든 오밀조밀한 풍경들

정기홍 기자 | jkhong4@naver.com | 입력 2021-03-02 10: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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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봄기운이 살갗을 스쳐가는 삼월의 초하룻날, 강원 동해안에 큰눈이 왔네요. 함박눈입니다.

 

대설로 차 안에서 몇시간을 고생한 분들은 언짢겠습니다만, 봄을 기다리던 우리들의 눈은 나뭇가지 위에 소복이 쌓인 함박눈에 호사(豪奢)를 합니다. 

 

강원도 고성군 간성에 사시는 독자 한분이 눈 덮인 사진 몇장을 보내왔습니다. 그곳에는 몇년간 눈 같은 눈이 안 왔었는데 이번에 한꺼번에 다 내리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 함박눈이 매화 가지를 서까래 삼아 지붕을 지었네요. 위에 탄 게 거북이인가요, 곰인가요?

▲ 강아지 두마리가 다정(多情)을 나누는 모습 같기도 한데..여러분에겐 어떻게 보입니까?

▲ 큰눈의 정취는 뭐니 뭐니 해도 장독대에 소복이 쌓인 함박눈입니다.

 

▲ 함박눈이 주목 위로 소복소복 내리더니 대뜸 큼지막한 트리 작품을 하나 만들어냈습니다.  

▲ 삽살개들이 모여있는 모습인가요? 독자분이 게양한 3.1절 태극기가 이채롭게 보입니다.  

 

▲ 향나무 위에 눈곰들이 타고있는 듯 합니다. 늘보는 매달려 있으니 아닌 것 같습니다.  

▲ 함박눈이 봄 기운에 빼꼼히 내민 홍매화 봉오리를 덮었습니다.

 

사진 몇 컷을 보니 유래의 뜻은 약간 다르지만 '꽃과 풀이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중국 고사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을 잠시 생각나게 합니다. 독자분의 덕분에 겨울의 끝자락과 봄을 준비하는 이 즈음에 펑펑 쏟아진 함박눈 정취를 실컷 봤습니다. "독자분, 고맙습니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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