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극심한 매출 부진에 허덕이는 음식 자영업자들이 '무인점포' 등 무인시스템 도입에 눈을 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자의 25.8%가 무인점포 등 무인시스템을 도입해 운용 중이라고 답했다. 지금은 시장 형성 초기단계란 점에서 향후 인건비를 줄이는 방편으로 '무인 점포 시스템'을 접목하는 사례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출퇴근 기록 및 자동 급여계산 기업 알밤과 알바채용 알바콜은 20일 자영업 운영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코로나19 이후 매장 내 비대면 서비스 도입 현황'를 주제로 설문 조사를 했다. 매장을 소유한 소상공인 431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 여부를 물었더니 자영업 매장 2곳 중 1곳(55.1%) 꼴로 이를 도입해 이용 중이라고 답했다. 이 중 33.1%는 처음 도입했고, 22.0%는 이용 중이었으나 코로나 발생 후 추가 도입을 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44.9%는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 배경은 '매장방문 손님이 줄어서'(28.1%)였고 '인건비 및 관리비 경감 차원'(25.2%), '배달수요가 급증해서'(24.9%), '주변에서 많이 하는 추세여서'(19.2%) 등의 이유를 들엇다.
비대면 서비스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은 알려진대로 ‘배달·배송’이었다. 배달앱 서비스 이용(27.6%), 자체 배송 서비스(12.8%), 온라인, 전화주문 후 포장, 픽업 서비스(16.6%) 등이다. 각종 배달앱을 이용하거나 자체 배달 및 배송 시스템을 갖춰 매출 부진을 타개하려는 자구책이다.
전화주문 후 픽업 서비스의 경우 고객이 방문하지만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배달비도 없다는 점에서 자영업자들이 적극 도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무인 시스템’ 도입이었다.
소상공인들은 키오스크, 앱오더 등 비대면 주문 시스템 도입(14.8%)과 셀프 계산 시스템 도입(8.3%), 무인매장 운영(2.7%) 등을 통해 대면 접점을 최소화 하면서 인건비 부담도 줄이고 있었다.
지금은 무인매장 등 무인운영 시스템이 도입 초기이지만 향후 이 시장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는 전국 5만여개의 동네 골목상점을 대상으로 AI 매장인 '스마트슈퍼' 개점 사업을 하고 있다. 시범사업으로 서울 동작구과 여의도 두곳에 문을 열었다. 스마트슈퍼는 낮에는 유인으로, 야간은 무인으로 운영하는 무인 점포로, 무인 출입장비와 무인 계산대, 보안 시스템이 설치돼 있는 디지털 동네슈퍼다.
이와 함께 '여유공간 1평을 공유하자'는 서비스로 국내 무인매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도시공유플랫폼도 AI무인매장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 업체는 1차로 전국에 AI무인매대 1000대를 공급하기로 하고 서울과 제주도, 인천 송도를 중심으로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자사가 개발한 AI주류판매기도 산업부와 대한상의의 규제 샌드박스에서 통과돼 조만간 시범매장 설치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주관식 답변으로 확인한 비대면 서비스 도입비용은 평균 335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비대면 서비스 도입이 매출 회복에 도움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한 자영업자의 73.5%가 ‘매출 부진에 효과가 있었다’고 답해 투자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 도입에 만족했다.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은 소상공인(전체 응답자의 44.9%)의 절반 가량은 '도입하고 싶어도 무엇을 어떻게 도입해야 할지 몰라서(42.9%)’라고 답했다. 자영업자간 정보 수급 격차가 드러났다.
코로나 장기화로 비대면 서비스 구축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고연령, 디지털 소외계층, 저소득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 서비스 도입에 대한 지원 방안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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