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눈) 레터] 구불약(九不藥)

정기홍 승인 2021.07.31 22:31 | 최종 수정 2021.12.14 19:10 의견 0

※ 플랫폼뉴스는 SNS(사회적관계망)에서 관심있게 회자되는 글을 실시간으로 전합니다. '레거시(legacy·유산)적인 기존 매체'에서는 시도하기를 머뭇하지만, 요즘은 신문 기사와 일반 글의 영역도 점점 허물어지는 경향입니다. 이 또한 정보로 여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SNS를 좌판에서 한글 모드로 치면 '눈'입니다. 엄선해 싣겠습니다.

<구불약(九不藥)>

옛날 당나라에 송청이라는 한의사가 살았다. 송청은 많은 환자를 치료해 큰 명성과 부를 얻었다.

어느날 가난한 의원이 송청을 찾아와 물었다.

"이토록 많은 환자가 찾아오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글쎄요. 굳이 비결이 있다면 구불약(九不藥) 덕분이지요. 구불약? 아홉 개의 불(不)을 치유해주는 신비로운 약이지요."

송청은 차례로 그 의미를 설명했다.

1. 불신(不信)
웃음은 상대방이 나에게 갖는 불신을 없앤다

2. 불안(不安)
웃음은 나와 타인의 불안을 잠재운다.

3. 불앙(不怏)
웃음은 원망과 앙심을 없앤다.

4. 불구(不勾)
웃음은 내 마음이 곧음을 드러낸다.

5. 불치(不値)
웃음은 물건의 값을 속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6. 불의(不倚)
웃음은 나에 대한 거리감을 없앤다.

7. 불충(不衷)
웃음은 성의가 없다는 생각을 없앤다.

8. 불경(不敬)
웃음은 공손하지 않다는 생각을 없앤다.

9. 불규(不規)
웃음은 원칙을 어길 수도 있다는 의혹을 없앤다.

설명을 끝내자 가난한 의원이 송청 앞으로 바싹다가 앉았다.

"과연 명약이군요. 그토록 신통방통한 약이라면 엄청나게 비싸겠군요?"

"이건 약재로 지을 수 있는 약이 아닙니다."

의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송청은 한바탕 껄껄 웃고나서 대답했다.

"잘 들으십시오, 만인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 구불약 그것은 바로 웃음이랍니다."


※ 행복해서 웃을 수 있지만 웃기에 행복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공짜로 맨날 웃는 즐거움. 웃음을 나누어 주고 돈 한푼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힘들어 하는 분에게 커피 한잔, 짜장면 한 그릇을 사주신 적이 있습니까? 짜장면 한그릇 얻어 먹고 사무칠 정도로 고마움을 느껴보셨나요? 주고나면 채워지고, 웃으면 복(福)이 옵니다. 만복(萬福)이 들어옵니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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