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에서 초등학교 고사리 아동들을 길러온 정재홍 작가가 '숲에서 길을 묻다'(도서출판 행복에너지)를 펴냈다. 304쪽, 2만원(온라인 1만 8000원).
저자는 초등학교 교편을 잡으면서 수필 작가로 등단해 활동해왔다. 교장으로 정년퇴직 후 김유정문학촌 해설사로 역임했고, 지금은 숲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책의 제목에서 일러주듯 저자가 자란 춘천의 산과 호수의 정감들이 책갈피에 자욱히 스며져 있다.
▶ 책 소개
생명의 숲, 그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주는 삶의 본연과 순리 이야기
한반도의 70%는 산으로 되어 있으며, 산과 숲은 오랜 예전부터 인간을 포함한 수많은 생명들을 품어 왔다. 숲속에서 살아가는 여러 생명들은 숲이 품고 있는 자연의 법칙과 생명의 순환에 충실하면서도 자기 자신만의 개성으로 뜨겁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문명과 산업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숲은 점차 사라져 가고, 숲이 전해주는 삶의 순환, 그 지혜를 기억하는 사람 역시 계속해서 줄어들어 가고 있다.
'숲에서 길을 묻다'는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숲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아왔고, 산과 호수의 도시 춘천에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살아오면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서 순수한 산골마을 어린이들을 지켜봐온 바 있는 정재홍 저자가 들려주는 숲과 인생에 관한 나지막하면서도 따뜻한 수필을 엮은 책이다.
며느리꽃에 얽힌 옛 여성들의 역경 어린 삶과 어린 시절 일찍 여읜 어머님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 진달래꽃 피는 봄이면 생각나는 진달래꽃 같은 사람들과의 인연, 때로는 악동 같은 장난꾸러기들이지만 심성은 순수하기 이를 데 없는 시골 초등학교 아이들과의 추억 등 숲과 자연, 추억과 사람이 맞물려 엮어내는 이야기는 끊임없는 경쟁이 반복되는 날카로운 삶에 지친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줄 것이다.
또한 젊은 시절 취미로 사냥을 즐겼던 자신이 산까치와의 만남에서 깊은 깨달음을 얻고 더 이상 생명을 재미로 죽이지 않기로 결심한 경험, 산다람쥐와의 만남과 헤어짐에서 갖게 된 애틋한 감정, 양봉을 하면서 인간보다 현명한 벌들의 사회생활에서 얻은 교훈 등을 이야기하는 대목은 아무 말 없이 수억 년의 시간을 순리대로 살아온 자연의 지혜가 잊혀져 가는 지금 이 시대, 우리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생명의 순환과 자연의 순리는 반드시 죽음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때로는 우리의 가슴을 아릿하게 만들기도 한다. 매일같이 같은 자리에서 도토리를 따 가던 다람쥐가 갑자기 보이지 않을 때 아릿함을 느끼듯이, 정재홍 저자는 여러 이유로 자신의 곁을 스쳐 가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을 이 책을 통해 쏟아내며, 여러 굴곡 많았던 삶을 반성하고 새롭게 전개되는 인생2막에 대한 다짐을 표현하기도 한다. 여유 없는 사회 속 지친 독자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하는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도시의 잿빛 건물 사이에서도 숲의 녹색 향수를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저자 소개/ 정재홍
강원도 홍천 출생
강원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
월간 '수필 문학'으로 등단
춘천수필, 강원수필, 강원문협 회원
김유정문학촌 해설사(전)
숲해설가 활동
저자 연락처/ 강원도 춘천시 근화길15번길 26, 112동 905호
mobile. 010-6377-4214
e-mail. jjh4170@hanmail.net
▶ 목차
책머리에 · 5
1부 숲 해설가를 꿈꾸다
며느리 꽃 · 12
콩밭 일기 · 18
진달래 연정(戀情) · 20
생명의 숲 · 25
숲 해설가를 꿈꾸다 · 28
참나무 6형제 · 34
보리밭 그리고 보리밥 · 37
가시박의 습격 · 43
하늘을 보며 · 46
꿀벌들의 전쟁 · 51
어느 소풍날 · 56
2부 숲에서 길을 묻다
대관령 옛길을 걸으며 · 60
대룡산 정상에서 · 65
숲에서 길을 묻다 · 70
산까치의 울음 · 76
거미 관찰 · 82
먹이사슬 · 85
올챙이와 장다리꽃 · 88
로드 킬 · 91
노상방뇨(路上放尿) · 96
퇴비 증산 · 100
3부 미친 사랑의 노래
청송에서 만난 객주 · 104
허균과 허난설헌을 만나다 · 109
평화통일을 꿈꾸는 철원에서 · 116
미친 사랑의 노래 · 121
실레이야기길 · 127
아! 임들의 영원한 고향 · 133
청령포에서 단종을 기리다 · 138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를 따라서 · 143
다산의 가족사랑 · 148
제주로 간 사연 · 152
4부 수술하면 큰일 납니다
불법 의료행위 · 158
뗏장밥 · 164
수술하면 큰일 납니다 · 166
건강 박사들의 삶 · 171
몬도가네 세상 · 173
장애인 체육대회 · 178
만능 스포츠맨 · 183
자전거 예찬 · 185
운동회 유감 · 190
놀자, 젊어서 놀자 · 193
노천 목욕탕 · 199
5부 만남의 기쁨
빛나는 이름을 위하여 · 202
명함 만들기 · 207
뺄셈 연습 · 209
핸드폰 사랑 · 213
만남의 기쁨 · 215
주례사 연구 · 219
한가 장가간대요 · 224
겨울 나그네 · 227
두 어머니 · 232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 · 235
흘러간 20년의 사연들 · 240
6부 내 것이 아닙니다
그냥 오시면 안 돼요 · 246
통학버스 운전기사 · 251
이럴 땐 어찌하면 좋아요 · 255
처음 받은 상장 · 259
공포의 순간들 · 261
내 것이 아닙니다 · 266
주인을 찾습니다 · 271
우주 산책 · 274
다낭의 바나힐을 오르다 · 280
장가계 여정 · 286
출간후기 · 294
출판사 서평
▶ 출간 후기
평생을 자연과 어린이들 속에서 살아온 가슴 따뜻한 삶 이야기/ 권선복(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이사)
한반도는 70%가 산으로 덮여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한반도의 사람들은 오랫동안 높은 산맥과 깊은 숲을 생활의 터전 삼아 자연과 공존하며 삶을 이어왔습니다. 물론 빠른 산업화와 개발로 이러한 과거의 흔적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자연과 공존하던 과거를 기억하는 세대가 바로 대한민국의 은퇴 세대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은퇴 세대가 전해주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이야기는, 사회의 빠른 변화 속에서 자연의 이치를 점차 잊어 가고 있는 새로운 세대에게도 큰 삶의 지혜를 전달하여 주고 있습니다.
이 책 『숲에서 길을 묻다』는 아름다운 산과 호수로 둘러싸인 도시, 춘천에서 42년여 동안 교직에 몸담은 후 교장 선생님으로서 퇴직하고, 현재는 문화해설사, 숲해설사 등으로 활동하고 글을 쓰며 인생 2막을 펼쳐 나가고 있는 정재홍 저자님의 인생과 자연에 대한 따뜻한 수필집입니다.
숲속과 들판, 물속 등 우리 주변 모든 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자연의 순환은 낭만적이고 아름답지만 동시에 치열한 약육강식의 세계이기도 합니다. 어릴 때부터 성장한 후에 이르기까지 깊은 산골마을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가 미물이라고 생각했던 식물과 동물들이 어떠한 지혜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 역시 자연의 일원으로서 그 균형을 깨뜨리지 않는 삶을 살려면 무엇을 되새겨야 할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합니다.
또한 오랫동안 순박하게 살아온 산골동네 사람들, 산골동네 학교의 아이들과 함께 겪은 여러 일화들은 때로는 흥미진진하고, 때로는 눈시울을 적시게 하며, 때로는 우리가 세파 속에서 오랫동안 잃어버린 따뜻한 마음의 온기를 선사해줄 것입니다.
이번 '숲에서 길을 묻다'의 출간은 도서출판 행복에너지에서 2017년 에세이 '사랑과 긍정에너지'를 출간하신 바 있는 허남국 저자님의 추천과 이미지 사진 제공으로 아름답고 좋은 책을 만들 수 있게 되어 감사를 드립니다. 정재홍 저자님의 따뜻한 이야기로 많은 독자들의 가슴 속에서 긍정과 행복에너지가 팡팡팡 솟아나게 하기를 기원드리며 긍정의 힘으로 기운찬 행복에너지 마법을 걸어 보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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