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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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6 16:18 | 최종 수정 2021.12.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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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폼뉴스는 '말 놀이' 코너를 마련합니다. 어려운 낱말이 아닌 일상에서 쓰는 단어와 문구를 재소환해 자세히 알고자 하는 공간입니다. 어문학자처럼 분석을 하지 않고 가볍게 짚어보는 게 목적입니다.
주접이란 단어가 화제입니다.
평소에도 자주 쓰지만 이번엔 정치권 중심에 서있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말을 던져 주목 받고 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5일 윤석열 국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여부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나한테 최후통첩을 했다고 주접떨어 놨던데···.”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오전 ‘윤 후보 쪽이 오늘 중으로 선대위 합류 선언을 하지 않으면 끝’이라며 김 전 위원장에게 최후통첩을 했다’는 기사에 대한 반응이었습니다.
주접이란 단어는 보통 '나대다'란 의미를 포함해 사용하고 있지 않나요?
'주접떨다' '주접대다' 두개의 사례가 있네요.
주접떨다는 '음식 따위에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다', '욕심을 부리며 추하고 염치없게 행동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주접대다는 '음식 따위에 대하여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는 짓을 자꾸 하다'와 '추하고 염치없는 짓을 자꾸 하다'는 뜻입니다. 의미는 같으나 '~대다'에서는 '자꾸'란 뜻이 덧붙여졌네요.
주접떨다와 주접대다가 '주접'이란 명사에서 온 것으로 여겼으나 아닙니다.
주접은 '여러 가지 이유로 생물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쇠하여지는 일 또는 그런 상태'라든지 '옷차림이나 몸치레가 초라하고 너절한 것'의 뜻으로 의미가 전혀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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